top of page

Create Your First Project

Start adding your projects to your portfolio. Click on "Manage Projects" to get started

2024 개인전: 비가시성의 기록

LP Gallery Seoul

2024. 03. 25. ~ 03. 31.

개인전

전시장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들은 가시적이다.
의식 여부에 관계없이 눈을 거쳐 들어오는 것들을 대하며
관람자들은 어떤 실체를 맞이하는 것인가.
작품의 의미를 옷 입혀줄 조형적 형태들을
작가는 무엇으로 만나 표현하고 있는가.

인간 창작의 본성은 이미 잠재되어 있다.
삶의 주변을 둘러보며 시각을 꿰뚫고 들어오는 형태들을 차용, 재현하며 감성적 의미부여와 함께 다시 조형적 형체를 입는다.

사실,
눈에 보여지는 가시적인 것이 말해주는 이면의 내용은 표현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가시성의 태생적 모순이다.
보여지는 것이 실체의 전부는 아니다.
숨겨진 차원은 더 방대하다.

작가는 형태가 말하려는 온전한 의미의 시각적 근원을 찾기에 불합리한 조건에 놓여있다. 창조주가 애초부터 다 보여주지 않았다.

인간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을
인간에게 보여지는 방식으로
보이도록 한다.

욕심 아닌가
우리들의 손에 만져지고 눈으로 확인되는 세상의 결과물들은 그것들이 탄생되기까지의 정확하고 투명한 여정을 알 수가 없다.
비밀이다.
신비이다.
인류의 시작부터 누적된 시공간의 축적된 양을 검증하기에 지면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한 인간의 시점으로는 역부족이다.
합리적이라 생각되는 검증의 잣대를 아무데나 적용하려 드는 습성을 잠시 내려놓자
신비의 영역에서는 사용할 인간의 도구가 없다.

가능한 일을 하자. 여기 저기 흩뿌려져 있는 조각들을 맞추어 보자.
얼핏 꿈속에서 보았다.
이렇게 깊고 무한한 존재의 크기 속에 내가 들어 있었던 것인가.
정적이 흐르고 시간이 멈춰서 있는 듯하다.
나는 우주속에 있는 아주 작은… 작은 점이구나…

숨겨진 보물창고의 문을 열어라
보이지 않음을 느껴라.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의 하루는
주어진 시공간 위에 작은 흔적만을 남긴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은 붓질 속에 숨었다.

2024. 3.
신미선 작가노트

bottom of page